창비 출판사 이금이 책으로 만나는 따뜻함, 2026년 필독서



2026년 안데르센상 최종 후보 이슈로 재조명된 이금이 작가의 전 작품을 장르별·연령별로 총정리한다. 동화부터 청소년소설, 역사 장편까지 40년 서사를 한 포스팅에서 만난다.

이금이 책 소개

이금이 작가는 작가 소개 포스팅에서도 다루었듯, 1984년 단편동화 「영구랑 흑구랑」이 새벗문학상에 당선되며 등단한 이후 40여 년간 동화와 청소년문학 분야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2026년 1월,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HCAA) 글 부문 최종 후보에 2년 연속으로 이름을 올리면서 국내외 독자의 뜨거운 관심이 집중됐다. 비록 최종 수상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한국 아동청소년문학이 세계 무대에서 꾸준히 호명되도록 길을 열어주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금이 작가의 작품 세계는 크게 세 축으로 구분된다. 첫째, 『밤티 마을 큰돌이네 집』(1994)으로 대표되는 어린이 동화로, 가족 해체와 결손가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둘째, 『너도 하늘말나리야』(1999)–『소희의 방』–『숨은 길 찾기』 3부작과 『유진과 유진』(2004)으로 이어지는 청소년소설로, 한국 청소년문학이라는 장르 자체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셋째, 일제강점기 여성 디아스포라를 조명한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알로하, 나의 엄마들』–『슬픔의 틈새』 역사 3부작으로, 이금이 작가의 가장 최근 작품 세계를 보여준다. 이 세 갈래를 이해하면 “이금이 뭐부터 읽어야 해”라는 물음에 바로 답할 수 있다.

출판사 창비는 이금이 작가의 청소년문학 시리즈를 꾸준히 출간해 온 핵심 파트너다. “경계에 선 청소년의 ‘지금 여기’를 살피고, 꿈과 상처가 엉킨 마음과 공명하며, 밝아야 할 미래를 응원하는” 작품들이 이 계열에 해당한다. 이번 포스팅은 이금이 책 시리즈 큐레이션의 완결편으로, 독자 연령·취향별 입문작을 정리한 다음 전작 목록을 장르별로 안내한다.

독자 연령·취향별 입문 추천작

독자 유형추천 입문작이유
초등 저학년밤티 마을 큰돌이네 집가족과 따뜻한 이웃을 쉬운 문장으로 담은 스테디셀러 동화
초등 고학년너도 하늘말나리야중학교 국어교과서 수록작, 성장과 우정을 세 아이의 시선으로
중학생유진과 유진한국 청소년소설의 출발점, 출간 20년이 지난 지금도 필독서
성인알로하, 나의 엄마들 / 슬픔의 틈새일제강점기 여성 디아스포라 역사소설, 깊이 있는 역사·감정 서사

장르별 전작 목록

장르대표 작품출간연도
어린이 동화밤티 마을 큰돌이네 집,
나와 조금 다를 뿐이야, 망나니 공주처럼, 건조주의보
1994~현재
청소년소설너도 하늘말나리야 3부작,
유진과 유진,
벼랑, 주머니 속의 고래,
허구의 삶
1999~2019
성인 역사 장편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
알로하, 나의 엄마들,
슬픔의 틈새
2016~2025



주요 등장인물

이금이 책에는 단순히 귀엽거나 씩씩한 주인공이 아닌, 상처와 결핍을 안고도 앞으로 나아가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세 작품의 핵심 인물을 통해 이금이 문학이 독자에게 건네는 메시지를 살펴본다.

  • 소희 (너도 하늘말나리야 · 소희의 방)

『너도 하늘말나리야』의 소희는 아버지를 일찍 잃고, 재혼한 어머니와도 떨어져 할머니 손에 자란 아이다. 모범생이지만 속내를 쉽게 드러내지 않아 숙제용 일기와 개인 일기를 따로 쓸 만큼 내면이 깊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작은집을 거쳐 재혼한 어머니 품으로 들어가면서 소희의 억눌린 욕망과 불안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 소희는 결핍을 가진 아이가 어떻게 자신의 감정을 직면하고 새로운 ‘방’을 찾아가는지를 보여주는 인물이다. 이 과정은 독자에게 “나는 나의 결핍과 어떻게 화해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 상만과 허구 (허구의 삶)

『허구의 삶』은 상반된 두 인물을 통해 삶의 선택과 운명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쌀가게 외삼촌네에 더부살이하며 고단한 청소년기를 보내는 ‘상만’과, 풍요로운 가정에서 자라면서도 허풍과 비밀을 안고 사는 ‘허구’는 대조적인 출발점에서 30년의 삶을 각자 살아낸다. 두 인물의 전 생애는 평행세계 여행이라는 판타지 요소와 맞물려 “선택하지 못한 길”이라는 보편적 주제로 수렴된다. 이금이 작가의 변곡점에 해당하는 이 작품은 청소년소설과 성인 장편의 경계를 넘나들며, 독자에게 자신의 선택을 다시 들여다보게 한다.

이 소설이 오래 읽히는 이유

이금이 작가는 소천아동문학상(2007), 윤석중문학상(2011), 방정환문학상(2017), 대한민국 문화예술상(2024)을 수상하며 문학적 성취를 꾸준히 인정받아 왔다. 여기에 2024년과 2026년 연속으로 안데르센상 글 부문 최종 후보 6인에 이름을 올리면서 한국 아동문학의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 이 이슈를 계기로 “이금이 뭐부터 읽어야 해”라는 검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전작 역주행이 지속되는 중이다.

『너도 하늘말나리야』는 교과서에도 실려 있으며 70만 부가 팔린 스테디셀러다. 『밤티 마을 큰돌이네 집』은 1994년 첫 출간 이후 30년을 훌쩍 넘은 지금도 개정판이 꾸준히 나올 만큼 독자층을 유지한다. 『유진과 유진』은 출간 20년이 지난 지금도 한국 청소년의 필독서로 읽히고 있다. 이처럼 긴 생명력의 비결은 “어린이·청소년은 존재 자체만으로 사랑과 존중, 응원을 받을 권리가 있다”는 작가의 일관된 주제 의식에 있다. 사회 구조적 문제와 개인의 심리를 동시에 세밀하게 그려내면서도, 언제나 희망과 위로를 이야기의 중심에 두기 때문에 특정 세대에 국한되지 않고 세대를 넘어 공감을 이끌어낸다.

또한 이금이 작가는 청소년소설이라는 장르 자체가 국내에서 생소하던 시절, 『유진과 유진』을 통해 본격 청소년문학의 출발점을 만들었다. 한국 여성 어린이·청소년이 겪는 사회적·심리적 문제를 작품의 중심에 놓는 방식은, 이후 수많은 후배 작가들에게 지침이 되었다. 한 작가가 어린이 동화, 청소년소설, 역사 장편이라는 서로 다른 장르에서 모두 스테디셀러를 갖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금이 문학의 저력을 증명한다.

시리즈 또는 관련 작품 안내

이금이 작가의 주요 시리즈는 다음 세 가지다. 시리즈 안에서 인물과 주제가 유기적으로 이어지므로, 1편을 읽었다면 순서대로 완독하는 것을 권한다.

  • 너도 하늘말나리야 3부작 (청소년소설)

너도 하늘말나리야 → ② 소희의 방 → ③ 숨은 길 찾기
미르·소희·바우 세 아이의 성장을 3권에 걸쳐 따라간다.

  • 밤티 마을 3부작 (어린이 동화)

밤티 마을 큰돌이네 집 → ② 밤티 마을 영미네 집 → ③ 밤티 마을 봄이네 집
큰돌이 남매의 이야기를 3부작으로 완성한 국민 창작동화.

  • 일제강점기 여성 디아스포라 3부작 (성인 역사 장편)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 → ② 알로하, 나의 엄마들 → ③ 슬픔의 틈새
일제강점기 초반·중반·말기 여성의 이산 서사를 3부작으로 완결한다.

이런 독자에게 추천한다

  • 초등 저학년 자녀를 둔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밤티 마을 큰돌이네 집』을 권한다. 1994년 첫 출간 이후 30년이 넘은 지금도 개정판이 나올 만큼 생명력이 긴 이 동화는, 가족의 의미와 이웃의 따뜻함을 쉬운 문장으로 담아낸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고 대화를 나누기에 좋다.

  • 중학교 1~2학년 청소년

『너도 하늘말나리야』는 중학교 국어교과서에도 수록된 작품으로, 이혼·사별·조손가정이라는 다양한 가족 형태 속 세 아이의 우정과 성장을 담는다. 학교 수업 연계 독서로도 탁월하다. 읽고 나면 자연스럽게 후속작 『소희의 방』과 『숨은 길 찾기』로 이어진다.

  •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청소년과 그들을 이해하고 싶은 어른

『유진과 유진』을 권한다. 아동 성폭력이라는 민감한 사회적 이슈를 정면으로 다루면서도, 두 소녀가 각자의 방식으로 상처를 직면하고 치유해 가는 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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